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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이의 졸업

우리 가족 /우리 사는 모습

by 오스빈 2010. 2. 2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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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 현민이가 초등학교 졸업을 한다.


큰아이 현주와 나이차가 7년.

부모가 나이가 들다 보니 쉬 피로하고 힘이 없어 제대로 도시적인?  현장학습도 못 시키고

우리가 좋아하는 촌과 산으로만 아이를 데리고 다녔다.

덕분에 어릴 적 까칠하던 성격이 많이 원만해지긴 했지만 캠핑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지금의 작은딸을 보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엄마 만한 키에 다 커서 아가씨같은 딸인데도

아직도 아빠는 오래 전 어릴 때부터 현민이에게 불러주던  이상하고 유치한^^ 자작곡

"우리 예쁜이 우리 현민이..." 하는 노래를 장소불문하고 부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민망하고 난감 해 어쩔 줄 몰라 하는 현민이의 모습이 아빠 눈에는 더 귀엽고 예쁘단다.

 

 

 

봄비라고 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는 비가 내린다.

6년 내내 학교 행사마다 불참하던 엄마와 아빠였기에 졸업식 또한 당연히 혼자 다녀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지

졸업식에 참석한 우리를 보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 딸.


사실 전날에도 또 그 전날에도

자신의 졸업식에 올 수 있냐는 딸의 물음에 갈 수 있다고 분명 대답했었다.

그런데도 이 아이는 그 말을 결코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럴 리가 없다는 게지^^


그래서 정말로 내가 왔음을 알리려는 마음에 강당 정문으로 고개를 빼꼼 들이밀며

손가락으로 브이와 함께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 해맑은 모습으로

V~~~

 

 

 

그런데 알고 보니 강당의 앞 출입문은 선생님 등 관계자 전용이란다.

덕분에 현민이에게 얼굴도장은 확실히 찍었지만

얼마나 민망하던지.

그래도 현민이는 나를 책망하지 않았다.

 

 

졸업축하 겸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간 레스토랑에서

졸업장과 6년 개근상 밖에 못 받아 속상하다는 현민이에게 

'올림픽 금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거다' '장하다' 등 등 아이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말을 태산 만큼 해 주었고

졸업 다음의 새로운 시작과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부모가 키우기는 쉬워도 어찌보면 창의성이 없다 여겨질 만큼 말 잘 듣는 순한 아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 만큼은 빠짐없이 해 내는 성실한 아이.

언니가 유학을 가 있으니 자기가 가는 것도 당연한 걸로 알고 있는 아이...

이런 아이를

인생에서 만나는 어떤 어려움에도 쉬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아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아이.

그러면서도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참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딸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 몰래몰래 숨겼었다.


졸업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

현민이의 새로운 시작에 누구보다도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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