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을 위해 새 식구를 들였다.
오래 전부터 강아지를 사달라 했었는데
내 강아지도 잘 못 거두는 내가 진짜 강아지를 어떻게 기를까 자신없어
늘 생각해 본다 하며 나중으로 미루어왔었다.
그러다 문득 토끼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아지만한 크기라 손으로 만질 수도 있고 짖지 않아 조용하고 혼자 두어도 외로움 타지 않고
풀어놓지 않을테니 집안을 더럽히지도 않을테고...
그렇게 해서 한 식구가 된 토끼들이다.
원래 토끼는 귀가 길다 알고 있는데
이 토끼는 애완용이라 그런지 귀가 작고 얇은 게 마치 버섯같고
똘망한 눈은 강아지처럼 예쁘다.^^
딸아이 방 내에서만큼은 이 토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괜찮다 허락을 했다.
그러나 토끼집을 방 한 켠에 두고 뚜껑을 열어 줬는데도 아이들이 안 나온다.
억지로 하면 스트레스 받을지도 모르니 자연스럽게 넘어올 때까지 기다려 보라 했더니
우리 딸 오매불망 토끼가 월담하길 기다린다.
엄마의 말을 이렇게 잘 받아들이다니 참 선한 아이다.^^
토끼를 쓱 들어서 방에 내려 두어도 될텐데 우리 딸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토끼를 배려하는 마음이 마치 사랑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같다.
밥도 마른풀도 딸아이가 직접 주니
토끼들이 벌써 우리 딸 현민이를 알아본다.
처음엔 손을 들이대면 움찔하며 도망을 갔는데
지금은 현민이의 손이 토끼집으로 쑥 들어가도 가만히 있고 오히려 다가오기까지 한다.
그러니 현민이도 자고 일어나면 부모님 안부를 묻는 게 아니라
제일 먼저 토끼한테 가서 가만히 들여다 보고 만지는 것 부터 한다.
새벽 어스름에 뭔가가 움직여 보니 현민이가 토끼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지 자주 토끼집에 드나든다.
토끼가 먹는 것만 봐도 제 배가 부르고 신기한데
토끼가 물 빨아 먹을 때 오물거리는 입과 지긋히 감은 눈, 그리고 가끔 보이는 작고 빨간 혀는
정말이지 예뻐 죽겠단다.
사춘기 아이의 정서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선택한 동물 기르기인데
진작 해 줄 걸 하는 후회가 될 만큼 아이가 행복해 한다.
우리가 바빠 혼자 있을 때가 많았던 만큼
우리의 빈자리를 채워 줄 그 무언가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새로 우리와 한 식구가 된 두 마리의 토끼.
사랑스러운 동생으로 때로는 든든한 언니 또는 부모의 역할로
건강하게 오래도록
현민이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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