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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첼로- 고산 무궁화 오토캠핑장

그 외.../자유로운 이야기

by 오스빈 2017. 4. 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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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다.

밤새 어떻게 잤는지도 기억이 안 날 만큼 곤히 잤다.

그런데 일어나자마자 끙끙.

저절로 이 소리가 입에서 나오는 걸 보니 진짜 힘들긴 한가 보다.

하긴 이제 나이가 있어서ㅎㅎㅎ

 

베스트 챔버의 모임이 어제였지.

그렇게도 비바람이 불더니 미안했나

저 멀리 물안개 같은 것으로 멋진 경치를 선물한다.

 

 

오늘은 첼로앙상블 팀이 모이는 날이다.

그러니까 어제에 이어 바로 오늘^^

 

너무 피곤해 어제 못 걷었던 사각 타프가 양심에 걸려 영 꺼림칙했는데 눈에도 역시 또한 거슬린다.

사실 힘든 것도 이유의 하나였지만 밤안개에 축축이 젖었으니 차라리 날 밝은 후 조금 말려 걷자는 게

더 큰 이유였다.

 

바짝 마르라고 좀 더 두고, 일단 주변이나 둘러보자.

 

 

 

줄이어 서있는 하얀 트레일러들.

 

고산 무궁화 오토캠핑장에는 대여 목적의 캠핑트레일러가 여러 대 있다.

대여비도 하루 5만원이라 매우 저렴.

그래서일까 희망자가 몰리다보니 주말 시간으로 예약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오늘은 평일이라 아무도 없이 빈 상태.

 

 

사진 오늘쪽 우리 트레일러 앞에 뾰족한 생김새의 바람막이 '어넥스'가 보인다.

 

헥사타프에 연결해 사용하는 바람막이인데 구입한 후 한두 번이나 쳤을까 거의 사용한 기억이 없다.

 

 

 

어제 강풍 동반한 비가 올 거라는 예보에 놀라 철저히 준비한다는 취지로 이것을 챙겨 왔고

그 아래에 난로를 놓아 조금이나마 열기를 머물게 했더니 예상대로 아주 요긴했다.

 

오늘도 이렇게 쓸 생각이다.

 

고산 무궁화 오토캠핑장.

 

사진 가운데 저 다리를 지나면 무궁화 캠핑장 사무실, 그리고 이쪽엔 캠핑장.

캠핑비를 인터넷 예약 시 결제하고 당일 사무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 확인과 함께 종량제 봉투를 받아

저 다리를 건너 캠핑장에 입성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날씨가 좋을 것이라고 하더니 진짜 그럴 건지 저 멀리 해가 올라온다.

 

 

 

비바람에 몸부림치면서 정신없이 친 타프들.

그나마 저 타프들이 있었으니 어제의 그 행사를 치러냈지 없었으면 불가능했으니 참으로 기특한 녀석들이다.

 

 

 

자, 이제 완전히 말랐으니 이것들을 다 해체하자.

남의 땅에 지은 건물은 다 걷고 우리 땅에 한 개만 남길 생각이다.

오늘 모일 사람은 총 11명.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테이블 속에 의자 네 개씩 넣어 두 개를 치웠고 필요한 그릇의 숫자도 줄여 세팅했다.

사실 어제보다 오늘, 내 마음이 훨씬 편하다.

왜냐구?

올 사람들이 모두 내 제자들이라 마구 부려먹어도 미안하지 않기 때문에^^

 

 

몇 시까지 모이면 되냐는 아이들의 물음에 내가 말했었다.

우리 일어났다가 또 자야 하니까 오전에는 오지 말고 점심 이후에 오라고.

그랬더니 진짜 3시가 지나서야 하나 둘 도착을 한다.

물론 그래도 된다.

그 무렵 도착해 채소 씻고 밥 안치고 국 끓여도 전혀 늦지 않으니까.

 

언제 봐도 반가운 얼굴들.

 

결혼한 단원들이 자신의 두 아이와

 

 

 

한 아이를 데려왔고 

 

 

 

싱글인 단원 한 명은 자신에겐 가족인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다.

-그런데 이 강아지, 참 특이한 게

전혀 짖지를 않는다.

결국 한 번도 목소리를 못 듣고 헤어졌지만

'캠핑장 내 강아지 출입금지'라는 규칙을 어겼음에도 그래서일까 조금은 덜 미안했다.-

 

 

 

서로 강아지를 돌보겠다며 세 아이가 쟁탈을 하길래 강아지 힘들다며 보호차 펜스에 넣어주었더니

속 없는 이 강아지,

폴짝폴짝 아주 펜스 넘을 기세로 제자리 뜀을 한다.

 

 

 

착한 형은 작은 동생을 졸졸 따라다니며 돌봐주고 배려한다.

심지어 사진 찍을 때도 허리를 낮춰주며^^

 

이 작은 아이들.

 

바닥에 뒹굴며 꼬라지를 부려도

 

 

 

내 생일케잌의 촛불 끄기를 세 번이나 해도.

이 아이들 덕분에 소풍 나온 분위기가 더욱 물씬했고 분위기도 호호 깔깔 웃음이 배가되었으니

 

 

 

예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한참을 놀았다.

 

얼른 밥 먹여 일찍 보내야지 싶어 준비를 서두른다.

 

 

 

부지런한 단원들 손끝에서 탄생한 첼리첼로의 밥상.

 

 

 

거기에 화룡점정 고기가 준비된다.

여보야, 불 내지는 말아줘~~

 

그러는 사이 날이 점점 어둑어둑, 기온 또한 내려간다.

 

 

 

아이들은 따뜻한 트레일러 안에서 놀게 하고 어른들은 밖에서 먹고 놀기 삼매경이다.

 

 

 

야외라 밤에 춥다는 걸 알면서도 어느 정도 일지 몰라 하늘거리는 치마에 스타킹, 심지어 힐을 신고 나타난 아이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트레일러에 늘 구비되어 있는 나와 남편의 옷을 입혔더니 동네 주민 같다며 놀리면서 깔깔

별 것 아닌 대화에도 그저 깔깔...

 

 

 

정말 밝은 내 제자들이다.

내가 은퇴하는 날까지 쭈~~욱 함께 할.

하긴 은퇴라는 말을 꺼내기만 해도 싫어하는 아이들이니^^

 

언젠간 나도 은퇴를 하겠지만.

그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손 떨려 활을 못 그을 때까지 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아니 해야만 할 것이다.

이 아이들 때문에라도^^

 

첼리첼로의 야유회가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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