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까르르르.
올 여름도 우리 가족은 참으로 요란했다.
큰딸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독일로 들락날락- 남들은 큰맘 먹어야 여름방학에 한 번씩 드나드는데 어쩌다 보니...그렇게 됐다.-
거기에 우리 가족 일본 나들이까지...
그러느라 공항이 많이 친숙해졌다고나 할까.^^
방학맞아 한 명씩 오기 시작해 드디어 모두가 모인 날.
그때부터 시작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헤어지게 된 날까지,
후텁지근한 한국 여름 날씨에 어떻게든 짜증내지 않으려고 가족 전체가 노력했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물 먹으며 무더위 이기고.
아픈 다리 주물러가며 돌아다녔고.
부상투혼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려 노력한 우리 식구들.
감사하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기억에 남기는 게 더 좋다는 내 신념에 따라 사진도 별로 남기기 않았지만
시간 지나 뇌리의 기억을 꺼내 보니 쇼핑도 여행도 캠핑도,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을 만큼 보석같은 여름이었다.
우리집은 바로 앞에 자그마한 공원을 두 개나 끼고 있다.
그런데도 난, 운동 삼아 한 번이라도 갈 법한 그 공원을 이번에 우리 딸들과 함께 처음으로 거닐었다.
딸들이 그네를 탄다.
나 어릴 적엔 마치 필수코스라도 되는 양 데이트에 그네를 활용했었는데 내 딸들이 타는 것을 벤치에 앉아 구경하는 것으로
어느새 용도 변경했다.
아무렇게나 늘어져 풀어진 마음자세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일 조차도 이제 먼 기억속으로 사라졌다.
하나씩 각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지금, 우리 또한 우리의 자리에서 늘 하던 대로 우리의 일을 한다.
우리집 토끼는 거실 밖 베란다가 자신의 집이다.
그런데도 토끼라면 사족을 못쓰는 우리집 둘째 녀석 덕에 이 방 저 방 제법 자유로운 여행을 하곤 했다.
"미안하긴 하지만...제 주인도 없겠다 이제 끝이지 뭐.ㅋㅋ"
사랑스러운 감정과는 별도로 워낙 폴폴 날리는 토끼털을 청소해댈 여력이 없는 우리는 미안하게도 토끼에게 그런 자유를
그리 자주 주지 않는다.
"너도 네 자리로~^^"
토끼 포함, 올 여름 우리 가족이 만든 수많은 추억들.
난 그것을 기억 저편 소중한 곳에 간직하고 또 일 년을 열심히 살 것이다.
지난 여름에 만난 이 꼭 닮은 네 개의 환한 웃음을 에너지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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