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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비상

그 외.../자유로운 이야기

by 오스빈 2014. 8. 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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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미국과 독일 그리고 한국에서 각자의 삶을 꾸리다가 모두 한곳에 모이는,

극적이고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때.

 

시간은 내가 무엇을 해도 흐르고 안 해도 흐른다.

코스모스가 유독 반갑던 어느 날.

우린 캠핑카 별장에서 열심히 먹고 이야기하고 놀기에 바빴다.

다시 돌아가면 공부하느라 힘들어 살빠질 테니 어서어서 먹어두라며 자꾸 먹이는 나에게 살찐다 타박하면서도 넙죽넙죽 잘 먹던 아이들이

너무 많이 먹어 몸 무겁다며 운동을 나간다.

열심히 사는 내 두 딸의 발.

 

 

까불까불 둘째.

남 앞에서는 새초롬, 그러나 우리 앞에서는 마냥 천진하고 귀엽다.

 

 

올 여름,

2년 여 미국에서의 힘든 유학생활을 이겨낸 터라 그런지 둘째녀셕의 성장이 특히 눈에 도드라졌었다.

당연한 성장에도 왠지 마음 아픈 것,

부모이기에 그렇겠지?

 

 

귀엽고 예쁜 의자라 관심이 가는데 거미줄이 있어 무섭다며 웅크린다.

아무렴 남의 나라에서 유학까지 하는 강심장이 그깟 벌레가 무서울까...ㅋㅋ

 

 

그리고는 또 헤벌쭉.

그저 좋단다.ㅎㅎ

 

 

아이들이 운동간다며 길 떠난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뒤이어 갔던 길 더듬어 걷는데

저 멀리 두 딸의 모습이 보인다.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둘 다 머리 숙이고 그저 화면만 들여다 보길래

'저녀석들 운동가서도 핸드폰만 들여다 보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져있었던 것.

그러느라 요래요래 이상한 사진 한 컷이 기념으로 남았지 뭔가.

 

우리가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물려주었기에 그 기능을 잘 아는데.

분명 우리가 사용하던 것임에도 우린 이런 기능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신기하다.

우리에겐 그저 전화기였던 것이 저 아이들의 손에 들려지니 비로소 컴퓨터가 되었다.

역시

우린 퇴물이다.^^

 

 

아이들이 날아오른다.

큰딸

 

그리고 둘째딸.

 

날 꼭 껴안으며 사랑해 달라 온몸으로 말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힘차고 건강한 두 딸의 비상에 나 마저 들썩들썩,

기운이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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