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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맞이 청소

그 외.../자유로운 이야기

by 오스빈 2014. 6. 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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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벌써 30도를 넘는 날씨가 시작되었으니 여름이 시작된 건 분명하다.

난 땀나는 여름을 싫어한다.

그렇지만 여름이 좋기도 하다.

왜냐구?

여름방학이면 두 딸이 한국으로 돌아오니까.

둘쨰딸은 6월 초 큰딸은 7월,.

그러니 둘쨰딸이 며칠 후면 오는 것이다.

딸맞이 준비.

청소와 방 정리는 이맘때 우리의 숙제다.

마침 대학의 실기시험도 끝났고 연주도 슬슬 줄고 휴일까지 드문드문 있어 허술해진 일정이 우리의 숙제를 돕는다.

토끼 화장실 닦기, 현민이 방 정리, 화분 정리하고 베란다 청소, 욕실 청소 등등

태산같던 할 일을 그동안 하나씩 해결해왔다.

이제 남은 일은 침대시트 빨래 정도?

호호 많이 줄었다.

 

제일 먼저 한 일.

토끼장 청소.

토끼가 엎드려 쉬는 저곳.

화장실이다.

아기토끼일 때 집으로 사용하던 건데 토끼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화장실로 용도변경되었다.

저 통 안에 철망이 걸려 있고 그 철망아래가 오물이 모이는 곳인데 한 일 년 가량 세제로 닦는 걸 한 번도 안 했으니

냄새가 장난 아니었다.

우리야 정이 들어 냄새 정도는 이제 익숙하고 참을 만하지만 어디 남까지 그렇겠는가.

레슨오는 학생들의 코가 그동안 찌릿찌릿 했을 것이다.

 

이제야 해결한 토끼 화장실 청소.

저 작은 녀석 하나가 혼자 쓰는 공간이 얼마나 큰지.

거실에 털 날린다며 우리가 안 나가니 저 혼자 거실 다 쓰는 거나 마찬가지이고

털이나 풀부스러기 청소를 위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데 쓸 때마다 토끼냄새가 나서 이 청소기만 돌렸다 하면

온 집안에 토끼냄새가 가득차니 청소기 또한 토끼 전용이나 마찬가지다.

 

 

그 다음 한 일.

죽은 화분 버리고 오래 된 화분 분갈이하기.

몇년 된 화분 중 대나무가 있는데 애가 시들시들 잘 안 자라는 게 어찌 수상했다.

그래서 엎었다.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있어야 할 흙은 없고 엉킨 잔뿌리만 한 가득 그리고 그 뿌리는 하얀 감자를 주렁주렁 매달았다.

그나저나 저 잔뿌리 무지 힘좋다.

저렇게 스티로폼을 뚫고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다니.

 

 

 

스티로폼을 떼어 내고 한 녀석을 엄마로부터 분리했다.

 

 

 

이젠 이 나무도 숨을 잘 쉴 수 있을 것이다.

화분 내 밀도도 낮아졌고 흙도 많아졌으니 말이다.

 

 

 

그 다음.

선풍기 청소.

 

남들은 여름지난 선풍기를 어떻게 관리하나?

물론 잘 닦아 말려서 비닐이나 케이스에 넣어 깔끔하게 보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우린?

그냥 베란다에 내다 놓는다.ㅋㅋ

그리고 먼지 팍 뒤집어 쓴 채 겨울을 나면 다시 꺼내 이렇게 필요할 때 마지못해 닦는다.

 

 

 

물기만 마르면 재 조립.

그렇게 여름을 나고 또 베란다로 쓩~

 

 

 

현민이의 방도 정리했다.

 

아이들이 다 가고 나면 현민이의 방은 우리의 창고로 변한다.

하나 둘 어디 두기 어중간한 물건들을 별 생각없이 넣어두다 보면 침대 위며 책상 위는 선반으로 변하고

책장 속도 별 이상한 것들로 가득찬다.

그랬던 것을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하게 정리하고 청소하니 이젠 주인 맞을 준비가 정말로 다 되었다.

 

언제 오더라?

딸 도착일을 손으로 꼽는다.

3일 후다.

첫째딸은 한국가는 동생이 부러워 벌써부터 몸이 달았다.

아직 할 일이 있고 방학하려면 한 달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어찌 안 그러겠나.

나도 벌써부터 두 딸 오는 생각만으로 이미 달대로 달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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