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가자~"
말은 캠핑이라 했다.
하지만 어쩜 일하러?
트레일러가 바뀐 후 우린 아직도 크고 자잘한 <트레일러 꾸미기>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지막 남은 일이라 생각하는 일은 수납의자 아래 수납공간의 나무판 정리하기.
드디어 끝이 보인다.
미국트레일러는 속이 좀 거칠다.
의자를 들춰보면, 힘 받게 할 목적으로 이리저리 각목이 서있는데 그 상태가 너무 거칠고
매트가 얹어질 나무판 또한 거칠어 손가락에 가시가 박힐 지경이다.
그냥 쓸 내가 아니다.
생각해 둔 게 있어 일단 철물점부터 들렀다.
웅포에 도착하자 마자 몇 시간에 걸쳐 일만 했다.
그리고 일 마친 후 와인 한 잔 곁들인 늦은 저녁식사.
꿀맛의 밥을 먹고 한 잔의 포도주에 기분 좋아져 어질어질한 채 단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난 남편이 웃옷 벗어 재끼고 두 다리도 걷은 채 일을 시작한다.
뭘 또?
테이블에 앉아 컴퓨터를 하려면 전기가 필요한데 전기줄을 끌어와 너저분하게 늘어놓고 하기가 싫어
발 밑 의자 곁에 콘센트를 하나 달아 달라 부탁했었고 남편이 어제 아주 잘 만들어줬었다.
그런데 발이 왔다갔다 하다 보니 콘센트가 발판인 양 마구 밟히고 만다.
그러다 그만 나사못이 빠져버렸다.
테이블 아래의 콘센트는 어차피 컴퓨터를 위한 것.
그럴바에야 의자 속으로 콘센트를 넣고 그 안에서 컴퓨터 줄만 나오면 되겠다 했더니
남편이 그 작업을 눈 뜨자 마자 시행한 것이다.
다시 판을 들추고 줄을 정리하느라 꼼지락꼼지락.
어제의 작업결과다.
세 조각의 판이 보일 것이다.
원래 맨 앞의 하나는 의자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었고 그 다음 두 개의 판은 하나의 통판이었다.
그걸 앞에 붙은 판을 뜯어 손잡이를 달아 열 수 있게 했고
하나의 통판은 잘라 두 개의 판으로 만들어 여닫는 게 유용하게 했다.
큰 것 하나를 들추는 것 보다는 필요한 곳의 작은 조각들을 하나씩 들추는 게 더 쉬우니까.
거친 판에는 다른 방법을 모르는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인 테이프붙이기를 시행했고 죽죽 붙여진 테이프 덕에
그나마 판에 손대는 것 만큼은 두렵지 않게 되었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나는 매우 만족스럽다.^^
중간 의자의 나무는 좀 잘라냈다.
나무가 꼭 끼다 보니 이걸 들추려면 양쪽 매트까지 다 들춰야 했으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는데
이젠 이 부분의 매트만 들춰도 된다.
나무판이 매트와 사람의 무게를 잘 받아내게 하기 위해 각목의 위치 또한 바꿔 설치했더니 아주 완벽한 상태가 되었다.
한쪽의 작은 나무판을 손대지 않고도 수납이 가능하다.
즉 수납을 하기 위해 모든 매트를 다 들추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나무판에 테이프를 활용한 손잡이?도 만들어 달았다.
가장자리는 더 쉽다
작은 등받이 매트 한 개만 치우고 바닥을 이렇게 들추면 쉽게 물건꺼내기가 가능하다.
다 꺼내고 나면 이렇게 닫고.
안쪽 큰 수납공간에는 잘 안 쓰는 의자나 전선, 겨울용품등을 수납했다.
매트 테트리스 완성.
"여보야, 수고했어."
어제에 이어 남편앞에 보은의 밥상이 차려진다.
정말 난 남편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이 밥상을 차렸다.
요구르트 얹은 샐러드와 소세지볶음 그리고 어제 먹고 남은 것이긴 하지만 약간의 된장찌개...ㅋㅋㅋ
어휴, 이젠 일이 무섭다.
몸쓰는 일일랑 그만 하고 남은 오후시간은 가져 온 악보의 편곡작업을 위해 써야겠다.
그래야 어렵게 얻은 귀한 쉼의 시간이 아깝지 않지~
그리고 보은의 밥상이 아닌 사랑의 밥상으로 컨셉도 바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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