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처음 시작하면서 구입한 콜맨 슬림 캡틴체어가 넷 있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캠핑을 따라다니지 않게 된데다가 트레일러를 구입하고 나니 의자 많은 것도 상당히 귀찮았다.
그래서 그 넷 중 둘을 팔아버렸다.
의자 두 개가 뭐 그리 부담된다고 그걸 처분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현명한 처사는 아니었지 싶다.
평소엔 우리 둘만 있어 의자 넷이 필요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거나 종종 아이들이 따라오는 날이면
팔아버린 의자 두 개가 생각나며 아쉬웠니까.
그러나 한 번 필요없다 생각해서일까 의자를 또 사지지는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늘 필요하지는 않은 품목이므로.
그러다 모 카페에서 공동구매 중인 이 의자를 발견했는데 콜맨의자와 스펙이 같다는 상세설명이 붙어 있다.
바깥에서 밥을 먹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등 뭔가를 할 때면 우리는 늘 큰 테이블을 편다.
그러려면 테이블 높이에 맞는 의자가 꼭 필요한데 캡틴체어가 두 개 밖에 없어 서운하다 생각하던 차에 두 개가 더 생긴다 하니
남편이 너무 좋아한다.
'쯧쯧 필요하면 사면 될 일을 진작 말할 것이지...'
웃음이 나온다.
콜맨 슬림 캡틴체어는 일반적인 의자의 높이를 갖고 있는데다가 등받이가 직각이라 허리펴고 바른자세 유지하기에 좋다.
그에 반해 릴렉스 체어는 뒤로 약간 젖혀지는 각을 갖고 있어 그야말로 편안한 쉼을 하기에 매우 유용하고
<바베큐 체어>라 불리는 미니 의자는 남의 집에 초대받아 잠시 놀러갈 때 내가 앉을 의자를 들고 가야 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다.
바베큐 체어나 릴렉스 체어는 높이가 낮아 큰 테이블과 셋팅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지만 낮은 로우테이블과 셋팅하거나
모닥불 주변에서 사용하기엔 특히 안성맞춤이라 볼 수 있겠다.
사진에 보이는 은색 접이 의자는 테이블과 셋팅해도 될 높이를 갖고 있으나 차갑고 딱딱해서 우리는 그저 뭔가를 올려 놓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그러니까 의자라기 보다는 의자 옆에 나란히 서서 커피잔이나 핸드폰이 올려지는 정도의 간이 테이블 역할이다.
드디어 공구의자가 도착했다.
그런데 콜맨 것과 사이즈는 같은데 재질까지 같은 스펙은 아니다.
콜맨의자는 다리 아래의 검은 색 교차부분까지 다 은색 알루미늄이다.
그리고 뒷 포켓이 있는데 이건 없다.
콜맨보다 원단도 뻣뻣하다.
하지만...
ㅋㅋㅋ 값이 무지 싸다.
콜맨의자 한 개 살 돈으로 이 의자 두 개를 사니까.
그런데 가격이 워낙 싸 기대치가 낮아서일까?
착석한 느낌이 제법 괜찮다.
사실 내가 이 의자를 구입하게 된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우리가 사용 중인 콜맨 의자 팔걸이의 걸쇠부분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는데 AS하긴 귀찮고 버리자니 아까워 고민만 하던 차에
같은 스펙이라는 이 의자를 인터넷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고
'어쩌면 이 의자의 생김새가 콜맨과 같으니 콜맨의자와 호환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의자의 팔걸이를 빼 콜맨의자에 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즉 구입동기는 다분히 팔걸이다.
아, 물론 <일석이조>.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더 많은 의자가 필요한 상황이 종종 있었으니 여분으로 갖고 있다가 그럴 때 사용할 생각이다.
팔걸이를 바꿔봤다.
예상대로 호환이 된다.
새 팔걸이를 콜맨에 끼우느라 두 개의 팔걸이를 뺀 채 앉아 보니 약간 아래로 둥그렇게 처지면서 오히려 편안한 느낌마저 든다.
'튼튼하려나?'
의자 아래를 유심히 살핀다.
콜맨의자는 우리가 10년을 넘게 가지고 다니면서 마르고 닳도록 아무데서나 막 썼으니 튼튼함은 이미 증명되었다.
그것처럼 오래 쓰지 않아 이 의자에 대한 내구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어쨌든 첫 면접은 합격이다.
국산 캠핑용품도 품질이 많이 향상되었다고들 하니 진짜 품질은 이후 오래 쓰다 보면 알 수 있을 테지만
일단 나의 목적달성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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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진짜 사용후기.
의자 두 개가 다 문제가...
팔걸이를 힘으로 누르면서 일어나는 횟수가 몇 번 반복되다 보니 팔걸이 안쪽이 아래로 쓱 내려가버렸다.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팔걸이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볼록튀어나온 나사같은 게 있다.
그게 나사가 무른지 팔걸이를 누르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은 거다.
콜맨은 처음 캠핑시작하면서부터 사용했으니 벌써 10년 이상.
그럼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단 팔걸이를 똑딱하며 거는 곳 한 군데가 문제가 생겨 교체했을 뿐.
똑같은 조건에서 막 쓰는 우리.
앞으로는 아무리 반값이라 해도 국산은 사지 않겠노라 마음먹는 계기가 되었다면 국산 의자들이 항의하려나?
싼값의 매력을 못 이겨 사는 경우라면 모를까 적어도 나는 비추다.
10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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