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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꽃게님.

그 외.../자유로운 이야기

by 오스빈 2012. 10. 2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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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아 아침에 입고 간 스웨터가 미울 만큼 낮 햇살이 따가웠는데 새벽녘의 생소한 소리에 눈을 떠보니

기상청의 예보대로 비가 내리고 있다.

놀라운 정확성, 놀라운 세상이다.

꼬리를 무는 연주들,

이번 주만 해도 그제도 연주가 있었는데 오늘도 연주가 있다.

 

 

 

 

더 늦으면 겨울이 오고 귀찮아서 안 나가고 싶을지도 모르는 데다 완벽하게 수리 마친 우리 트레일러는 저렇게 대기 중인데...

좀이 쑤신다.

 

 

 

딸들 없어 텅 빈 집 저 멀리의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하다가 오늘 연주를 마치고 밤 늦게 몇 시간이라도 다녀오기로 했다.

지금은 꽃게가 맛있을 때라 했다.

항구에 가야 갖 잡은 꽃게를 먹을 테니 항구로.

이얏호^^

 

 

 

 

자, 이제 우리집과 토끼집 대청소.

똥알 굴러다니던 토끼집을 말끔히 청소하고 풀 넉넉히 사료는 조금, 간식으로 먹는 쌀튀밥도 한 줌.

이제야 좀 마음에 든다.

 

사람들이 집에서 토끼를 키운다고 하면 냄새를 어떻게 처리하며 털은 또 어떻게 하냐며 걱정을 한다.

토끼는 오줌과 똥을 꼭 정해진 한 곳에다 눈다.

그런데 워낙 괄약근이 약한 동물이다 보니 뛰다가 똥알을 한 개씩 흘리기도 하는데 청소를 자주 안 하면 그게 모이는 것이다.

그래도 얼마나 기특한가.

한 곳에다만 알아서 오줌을 싸 주니 말이다.

그걸 매일은 시간 없어 못 하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청소를 해주면 냄새는 거의 못 느낀다.

강아지는 냄새 없나 뭐..

함께 살며 정들다 보면 그런 건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털은...솔직히 좀 빠지는 편이다.

계절 바뀔 때 특히 그러는데, 그래서 우린 청소기를 아예 토끼장 옆에 두고 그 주변을 자주자주 청소기로 흡입한다.

그렇게 하면 토끼가 없을 때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래도 늘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다.ㅋㅋ

 

 

 

 

 

연주 후에 받은 꽃들을 화병에 꽂아 토끼장 옆에 뒀더니 토끼가 얌냠 뜯어 먹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가 내가 '너 뭐해' 했더니 눈이 커다랗고 동그래지면서 놀란 토끼눈을 한다.

 

사실 난 이걸 토끼 뜯어먹으라고 일부러 이곳에 뒀다.

원래 토끼라는 동물이 풀 뜯어 먹고 뛰어 다니고 땅을 파야하는 아이들인데 이렇게 철창속에 가둬져 있으니

본능을 발산할 방법이 없질 않겠는가.

그래서 집도 가능한 넓게 만들어 뛸 수 있게 했고 가끔 생풀도 뜯어다 먹으라고 준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키우자는 게 내 지론이니까.

 

 

 

 

이 토끼의 주인, 우리집 둘째딸 현민이다.

지금은 공부하러 미국에 가있지만 우리 안부는 안 물어도 토끼에 대한 관여는 잊지 않을 만큼 토끼를 사랑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토끼장 문을 열어 놓고 그 앞에 누워 토끼를 바라보곤 하던 아이였으니 지금도 토끼가 무지무지 보고 싶을 것이다.

 

 

 

 

 

나는 딸이 그리운데 딸은 토끼를 그리워한다.

메일도 전화도 없는 우리딸.

완벽한 적응을 해 엄마없는 생활이 그리 불편하지 않은지 감감무소식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

"무소식이 희소식이래~ㅎㅎ"

말이나 못 하면...

그래도 난 적응 잘 하는 현민이가 고맙고 예쁘다.

적응 못 해 징징 울면서 전화하면 내가 많이 속상할 텐데 잘 되고 걱정이 없다고 하니 말이다.

 

간밤에 현민이와 큰딸 현주가 꿈에 보였다.

나야 늘 개꿈을 꾸니 별 의미없는 일이긴 하지만 아마도 딸들이 무척 그리웠었나 보다.

그러니 한꺼번에 둘을 꿈에 보지.

"어이, 두 딸들아~~~ 오늘의 노력이 내일은 만드는 거 알지? 엄마는 꽃게 먹으러 다녀올 테니 너희들은 열심히 공부하거라~~  ㅋㅋㅋ"

아, 기대된다. 꽃게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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