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큰딸 현주와 함께
맛있는 것보다는 멋있는 경치를 먹으려고 한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길이다.
호젓한 길을 따라 한참,
드디어 도착이다.
아름드리 나무와 작은 자갈 그리고 적당히 어지럽게 떨어진 나뭇잎...
잔디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음식을 기다린다.
편안함에 아늑함이 더해지니 내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입은 먹고 눈은 보며 호강의 시간을 보내다 하루 드라이브를 마쳤다.
도회지 내 구경에 이어 이젠 시골구경.
현주와 함께 창평의 시장에 들렀다.
옛사람이 사는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 장터에서는 꼭꼭대는 닭이 손님을 기다린다.
아직도 저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
냄새나고 더럽지만 그보다는 참 정겹다.
단골로 다니는 고기집의 개다.
오늘도 여전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짖지도 않고 지나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만 본다.
하긴 멍멍 짖어대면 매상이 뚝 떨어질 테지.ㅎㅎ
현주의 마음속에 여름의 추억이 차곡차곡 잘 쌓였을까?
해줘도 해줘도 모자란 것만 같은 시간들이 다 지나고 또 현주가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늘 이시간만 되면 마음이 아프다.
어렸을 때부터 으젓하고 어른스럽던 아이다.
유학생활이 이 짐 무게 만큼이나 고단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현주는 의미있는 시간들로 잘 채워나갈 것이다.
공부하랴 밥 해먹고 살랴... 얼마나 힘들지.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