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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첫 풀밭 나들이.

우리 가족 /우리 사는 모습

by 오스빈 2011. 6. 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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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하늘이 높다.

파란 하늘에 구름...

예전부터 있어왔던 파란 우리 하늘이다.

 

 

 

휴일이 연거푸 있는데다 친정엄마의 생신이 코앞이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청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제부의 직장이다.

 

 

 

어엿한 우리집 식구라 토끼도 함께 했다.

우리 토끼는 이름도 '토끼'다.

 

공원에서 노는데 아주 귀엽고 작은 어떤 아이가 이 토끼 이름이 뭐냐고 남편에게 묻더란다.

그래서 '응, 토끼야."했더니 "아니 그러니까 이 토끼 이름이 뭐냐구요" "응, 토끼~"

그러기를 몇 차례, 그만 남편이 어찌나 우습던지 하하거리며 웃었단다.

불쌍한 아이.

제 말을 못 알아듣는 아저씨가 얼마나 야속하고 답답했을까...^^

 

 

 

 

우리 토끼는 차만 타면 어찌나 긴장을 하는지 오줌도 똥도 전혀 싸질 않고 마치 박제된 토끼처럼 움직이지를 않는다.

그렇게 온 아이라 불쌍한 마음에 재빨리 펜스를 두르고 풀밭에 놓아주었다.

처음엔 가만히 조심스레 움직이더니 이내 풀을 뜯어 먹으며 적응을 시작한다.

 

 

 

 

아무 거나 먹으면 안 되는데 생풀을 뜯어 먹는다며 걱정이 가득한 우리 딸 현민이가

엄마의 마음으로 토끼장 안에 들어가 가엾다는 얼굴로 토끼를 쓰다듬는다. 

그런 조카가 재미있었는지 내 남동생은,

풀밭에 진드기가 있어 털 안에 기생할까 봐 삼촌네 강아지를 다시 집에 두고 왔노라 현민이에게 겁을 준다.

 

 

 

'진드기?'

그 말을 듣더니 우리 현민이 토끼를 번쩍 들어 놓을 생각을 안 한다.

털이 촘촘해 목욕도 못 시키는 토끼에게 진드기가 생기면 곤란하다며 죄없는 나에게 성화다.

 

 

 

결국 종이 박스를 뜯어 자리를 깔아줬다.

오줌을 가리는 토끼에게 오줌은 화장실에서 노는 건 종이박스 위에서..

그런데 토끼가 말을 듣겠나? ^^

화장실은 철저히 사용하는데 종이박스는 아니다.

 

 

 

종이박스위에 토끼의 주식인 건초를 뿌려주니 야금야금 잘 먹기는 한데 풀밭을 마구 휘젓고 뛰어다닌다.

이렇게 좋은 자연속으로 나왔는데 종이박스라니...

 

 

 

 

그럼에도 현민이는 토끼를 종이박스 위로 유도하는 수고를 한다.

 

 

 

그렇게 하길 수 분.

파란 풀밭 위를 하얗고 작은 토끼가 뛰어다니는 걸 본 아이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주변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토끼엄마 현민이의 심기가 불편하다.

토끼를 들고 이리저리 이사를 다닌다.

그게 더 토끼 힘들게 하는 거다 말하니 뾰로퉁.

착한 현민이가 토끼 힘들다는 말에 그나마도 포기한다.

 

 

 

아이들에게도 현민이에게도 벗어난 토끼가 비로소 편안해 보이더니

파란 풀을 뜯어 먹으며 싱싱해 맛있다는 몸짓으로 씽씽 돌아다니다 풀밭에 푹 쓰러져 잠도 자고...

 

 

 

넓은 펜스덕에 풀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행복도 맛보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풀밭에서 하루를 보냈으니 오늘 밤 꿈속에서도 풀밭을 뛰지는 않을까^^

첫 풀밭 나들이에 토끼가 행복했을 걸 생각하니 내가 더 기쁘다.

 

그런데 분명 엄마의 생신모임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토끼 생일이 된 것 같다.

미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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