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첼로.
첼리스트로만 이루어진 앙상블 단체.
요샌 말 줄이기가 대 유행이라지?
그래서 우리 단원들은 첼리첼로를 줄여 '첼첼'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첼첼의 야유회 날이다.
어제는 베스트 챔버, 다음날인 오늘은 늘 하듯 첼첼을 위한 날.
오전 내내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며 놀았다.
몸은 젖은 솜처럼 무거운데 마음은 왜 이리 가벼운지...^^
아마도 해 주고 싶은 일을 해서 그런가 보다.
첼첼들이 다 모였다.
아직 배고프지 않다는 말에 주변 돌아다니며 놀라고 했다.
우린 그 김에 조금 더 쉬고^^
혼자 사진 찍기.
난 저 모자가 아기 것인 줄.
하도 작아서 설마 성인이 쓰고 온 것일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글쎄 내 제자의 것이지 뭔가.
한 단원의 아들.
가끔씩 보는 아이들이라 크는 것을 그리 실감하지 못하는데 이 아이의 성장이 유독 눈에 띄었다.
역시 아이들의 성장을 놀랍다.
그만큼 우리가 늙는 게지.
위의 아이와 남매지간.
미래가 기대되는 밝고 당찬 성격의 아이다.
또 다른 단원의 아들.
이 아이 하나만 낳고 둘째를 안 낳고 있어서 가끔 둘째 소식을 묻곤 했는데
요샌 그런다지?
키워줄 것 아니면 남 일 신경 쓰는 것 아니라며... 궁금해하지도 말고 그런 말 하지도 말라고.
그래서 조금 덜 말하는 중이다^^
이쯤 인물사진 구경이나 해 볼까.
착한 남매.
첼첼
와우 귀여워라~~
흐른 세월을 어디에 뒀는지 여전히 학생 같군.
그냥 언니 누나라고 해도 믿겠네 그려^^
저 중 셋은 결혼을 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 보이기만 한 우리 단원들.
내 마음 같아선 이 자리 저 자리에 쑥 밀어 넣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그리 밝지만은 않은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그리고 꿋꿋이 제 자리를 지키는 아이들을 나는 그저 지켜만 본다.
힘내길 기도할 뿐.
잠시 쉬는 사이 하늘이 어둑해진다.
"불 피울까"
"그럽시다~"
차콜 스타터에 불이 붙었다.
이게 회색으로 될 때까지 태운 후 고기를 구울 생각이다.
그 사이 아이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나뭇가지 줍기.
그걸 화로에 넣어 타는 것 지켜보기.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캠핑을 다녔다.
그 무렵, 나무가 필요하면 우린 주변 산을 올랐고 쓰러진 나무 중 만만한 것을 질질 끌고 내려와 뚝뚝 부러뜨려 불을 태웠다.
그런데 지금은 캠핑객을 위해 장작을 판다.
한 상자 두 상자...
그래서 그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 아이들에게 시킨 것이다.
다 됐으니 이제 굽자.
야호~
연기와 함께 고기가 익는다.
자신이 고기를 자르겠다는 제자를 말리고 내가 할 테니 가서 먹으라고 했다.
이럴 때 아니면 내가 언제 손수 해 주겠나.
마냥 기쁘다.
한 상이 다 차려졌다.
기다리지 말라니까...^^
밖에서 고기 굽는 선생님에게 미안했는지 두 단원이 한아름 쌈을 싸 우리의 입을 채운다.
이런 일을 언제 또 해 보겠나.
선생님이 고기 구워주고 학생이 먹여주고....
우리만큼 행복한 선생이 더 있을까 싶다.^^
후식에 이어
고구마와 계란구이를 먹는다.
허기보다는 멋으로^^
뜨거우니까 장갑을 끼고 껍질을 휘리릭.
호호 불어 추억을 먹는다.
오늘을 함께 한 나의 사랑스러운 첼첼들.
언제나 내가 감사하고 더 해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해지는 제자들이다.
살아가는 내내 우리 더 사랑하자~
첼로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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