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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부부와의 하루

그 외.../자유로운 이야기

by 오스빈 2016. 4. 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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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남동생 둘과 여동생 하나가 있다.

형제간의 우애가 좋은 집안 분위기이지만 동성이어서인지 특히 여동생과의 우애는 좋다고 난 늘 자부한다.

그 여동생과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

바쁜 언니에게 누가 될까 봐 연락도 맘대로 못한다는 동생.

 

그래서 만나기로..

우리가 먼저 가서 기다린다.

 

 

 

늘 주차되어 있는 한 차.

그런데 예전과 달리 지난주부터 저 차가 삐딱하다.

주차라인 무시하고 옆으로, 그나마 사선으로 틀어 괴상?한 자세로 서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는 주차라인에 잘 넣어 바르게.

그런데 제대로 넣는다 해도 튀어나온 박스와 어닝 때문에 주차라인 세 개는 잡아먹으니

눈엣가시인 누군가의 눈엔 전혀 곱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노지 캠핑 시 남들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하고 더 정확하게 마무리해서 욕먹을 짓 말자고.

그래야 노지 캠핑 장소가 하나씩 없어지는 불상사를 막는다며.

맞다.

내가 지금까지 봐 온 것만 해도 그랬으니까.

잘 지내던 주차장 노지 캠핑이 어느 날 '금지'가 되는 일이 종종 있는 걸 보면 분명 캠퍼들의 무질서가 원인이리라.

 

 

 

주차는 마쳤으니 딱히 할 일은 없고.

커다란 칼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주변에 흔한 게 민들레다.

텔레비전에서 보고 민들레를 꼭 한 번 캐 먹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오늘 실행한다.

 

 

 

뜯다 보니 많아졌다.ㅎㅎㅎ

 

 

 

씀바귀까지.

인삼도 아닌 것이 인삼 흉내를 내다니.

 

 

 

총각무 손질 한 번 한 적 없는 내가 마치 익숙한 듯 씀바귀 뿌리를 손질한다.

그러니 댕강 부러뜨리기 일쑤.

손가락에 물이 드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했건만 거의 모든 뿌리가 잎과의 이별을 했다.

다신 안 할 거다.

 

 

 

그래도 그 덕에 민들레 무침과 쑥 된장국이 탄생했고

씀바귀가 동생이 사 온 상추와 쌈거리로 한 접시에 올랐으니 긍정 마인드로 통과^^

 

 

 

우리끼리는 숯 피워 불판에 고기 구워 먹는 일이 절대 없다.

그런데 동생네 부부가 온다 해 겸사겸사 미니 화로대나마 꺼내 숯을 피우고 테이블까지 세팅하니

푸릇푸릇 화려한 상차림에 눈이 먼저 호강한다.

 

 

 

배불리 먹었으니 걷자.

 

 

 

항구 구경.

 

 

 

제부와 강아지 '두리'

 

두리는 동생 부부에게 거의 막내 같은 아이다.

이 녀석 때문에 웃고 이 녀석 때문에 서로 말한다니 말 다 했다.

하긴 우리도 토끼 이야기로 시간을 할애할 때가 많으니 누구랄 것 없이 막상막하다.

 

 

 

헥헥대며 설치기만 했지 이런 작은 고양이 한 마리 조차 무서워 뒷다리로 체중 빼고 덜덜 떠는 맘 약한 녀석,

두.리.

 

 

 

웃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크게 한 바퀴를 돈다.

오늘 제법 걸었다.

 

 

 

오늘 동생 부부가 온 건 내 생일 때문이었다.

잊어도 그만이건만 나보다 섬세한 성격의 동생은 내 생일을 꼭 챙겨 날 미안하게 만든다.

난 생일은 물론이요 주요 기념일까지도 맨날 잊는데.

 

전화만으로도 충분한데 고기며 채소 과일 등 사 온 것들을 하나라도 더 주고 가려 애쓰는 게 보여 더 더 더.

내 생일이 뭐라고ㅠㅠ

뼛속까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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