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주 5일 등교가 시행되면서 아이들은 주중의 수업이 늘어 싫다 불평하고
어른들은 직장은 격주 휴무인데 아이가 할 일 없이 집에 있어 부담된다 말한다.
그러면 좋은 이들은 누구일까?
어찌됐든 연결된 휴일이 늘었으니 무엇인가 계획하던 일을 하고자 하는 경우라던가 특별한 쉼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 것 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 내렸던 이틀이 지나자 온세상의 먼지가 다 내려않은 듯 시야가 청명하다.
내 작은딸이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중3이 된 지금도 그렇게 우주의 드넓은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남아 있으려나?
지금은 물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하늘은, 내가 알지 못하는 그곳이 저 너머에 있어 그저 우리와는 좀 다른 미지의 세상 쯤으로 여겨진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언니가 생각나면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올려다 보는 곳,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을 때 조용히 바라보게 되는 곳,
먼 나라에 가있는 딸이 그리울 때 마음이나마 날려보내는 곳...
그렇게 파란 하늘은 우리와 일상을 함께 한다.
맑은 하늘아래 웅포의 저쪽 마을에 집들이 들어찼다.
큼직한 거대 텐트 집단이 보기에 평온하다.
그런데 비가 와서인지 잔디공간이 아닌 블럭공간 위로 모두 올라가 옹기종기 모였다.
보기와는 달리 그렇게 좋은 날씨는 아니다
거침없이 불어대는 바람으로 인해 운동하는 사람들은 물론 돌아다니는 사람조차 없다.
양 캠핑장의 중심에 위치한 언덕,
언덕을 지난다.
올려다 본 덕양정의 머리에 상투가 틀어져 있다.
호젓한 산책길에 수줍은 햇살이 앞서 앉는다.
강을 바라보며 일렬로 늘어선 소나무가 햇살을 강쪽으로 밀어낸다.
아직은 햇살이 좋은데...
하지만 한여름의 쉼터로는 이만한 곳이 또 없겠다.
금강이 바라다 보이는 굽어진 덕양정 언덕길을 살며시 내려간다.
금강의 강바람에 몸을 의지한 요트가 이리저리 비틀어대며 물을 가르고
반대편 캠핑장에 또하나의 텐트 마을이 드러난다.
간밤 강풍에 무섭지는 않았으려나?
이날 어떤 텐트는 폴대가 부러졌다는데...
덕양정 언덕은 이렇게 두 개의 캠핑장을 양쪽으로 거느리고 있다.
강물의 움직임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마치 바다같다.
가녀린 몸으로 바람을 견디느라 지쳤는지 여름날 혀 내민 강아지처럼 잎을 떨군 대나무가 서로 의지한 채
잠시 쉬고 있다.
그러나 의젓한 이 나무.
이정도 세파는 이미 다 안다는 듯 흐트러지지 않는 자태가 너무나 견고하다.
바람 탓에 트레일러에서 나와 있기가 곤란해 그저 훠이훠이 잠깐의 드라이브를 떠났다.
차안에서 우리는 물결을 바라보며 변화무쌍한 자연을 두렵다 말하고
흔들리는 작은 잎새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한다.
분명 바깥은 지난 주와 다름없이 평온한데, 창문을 열 수가 없다.
창문은 물론 지붕이라도 뚫겠다는 기세로 달려드는 바람이 콤파스 산을 가볍게 스쳐 넘는다.
이 대단한 바람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곳으로 모인다.
주중에 또는 주말에.
이렇듯 '주 5일제'의 파장은 캠핑 뿐 아니라 모든 레저와 취미활동에 날개를 달 것이다.
이로 인해 모든 국민들이 한결 기쁘고 그들의 삶 또한 자연적으로 풍요로워지겠지?
곧있으면 총선이다.
난 정치에 그리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사는 사회이므로 무관심할 수만은 없기에
큰 마음을 갖은 좋은 사람들이 당선되어 착한 정치를 하길 원한다.
착한 나, 착한 이웃, 착한 국민, 착한 정치인, 착한 나라, 착한 세계, 착한 지구...
그리하여 평온한 우주의 한조각에서 우리가 살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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