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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에 나는...

그 외.../자유로운 이야기

by 오스빈 2012. 1. 2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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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방학이 있는 내 직업,

놀기에도, 공부하기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도... 참 좋은 직업이다. 

그렇다 해도 내 일이란 게 방학의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요 할일 잠시 내려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같지 않게 여유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어 난 참 좋다.

웅포에 트레일러를 주차하고 어미새가 먹이 물어 나르듯 잠깐씩 자주자주 드나든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곡을 하기도 하고 읽으려던 책을 곁에 둘 수도 있으니 마음이 한결 평화롭다.

 

 

사람 많던 주말, 빈 사이트가 없어 주차장 한켠에 주차했었던 캠핑카들이 각각의 캠핑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사진 속 트레일러들은 캠핑카 뒷편에 큰 유리창이 있어 바깥 조망이 가능하니 저렇게 주차를 하게 되면, 

안에 앉은 사람이 창을 통해 강을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시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참 좋겠다...

그런데 우리는...

뒷 창이 없으니 저 자리에 견인차를 주차하고 트레일러를 옆으로 주차하던지 해야지 뭐...ㅠㅠ

 

 

그래도 난 우리 트레일러가 너무나 좋다.

침대 편안하고 튼튼한 프레임이 받쳐주어 든든하니... 그저 장점만 생각하고 지낼 테다.^^

 

 

트레일러들이 주차된 뒤로 웅포대교까지 이어진 포장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고 이 산책로를 이용해

강 건너 갈대밭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한다.

 

 

트레일러를 주차하면 이렇게 된다.

이런 공간이 웅포나루 전체에 걸쳐 49개가 있고 2월부터 유료화 된다고 알고 있으나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전기만 설치되어 있고 급수와 배수처리 시설이 없어 캠핑카 시설로 보기에는 조금 아쉽다.

나중에 설치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얼마나 빨리 될지도 아직 의문이다.

 

 

하지만 넓은 사이트는 대형 거실 텐트나 타프를 칠 수 있는 개인공간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보는 것만으로도 '햇살 좋은 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밝게 웃는 캠핑가족'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마음이 훈훈해진다.

 

 

또하나 마음에 드는 것,

두산 캠핑 트레일러에 텐트원단의 어닝을 제작해 부착한 일체형 어닝이다.

추운 날, 저 어닝이 없으면 트레일러 내부에서만 생활해야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사랑방은 또 어떻게 하고...

최고의 아이디어다.

 

 

날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나 금강은 아직 겨울이다.

곳곳이 얼음이고,

 

 

콤파스 머리 위에 남긴 날쌘 비행기의 그림마저도 하늘에 그대로 언 듯하다.

 

 

배추 또한 밭에 엎드려 힘을 못 쓰는데 포박당한 배추 하나를 풀어 보니 신기하게도 안이 푸르다.

누군가의 '보호'란 게 이런 것일까?

서슬퍼런 동장군의 매서운 입김을 여러 겹 누런 겉잎들의 희생으로 피했는지 푸르고 매끈한 속살을 잘도 간직하고 있다.

껍질붙은 마늘 한 쪽을 심으면 마늘이 난다는 것을 알고 큰 배움의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이후 내가 경험한 가장 놀랄 만한 자연공부고 특종이다.

학교에서도 배운 적 없고 수없이 밭을 지나다니면서도 느낀 적 없는 좋은 공부를 했다.

그저 놀랍고 신기한데 한 입 베어 먹어 보니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맛있게 먹었던 어제의 군만두가 생각난다.

하지만 어찌 한낱 군만두의 맛에 비하겠는가.^^

뭔가를 경험하고 배운다는 것은 역시 그 자체만으로도 큰 매력이 있다.

 

 

하루가 또 저문다.

집으로 가는 차에 가볍게 몸을 옮겨 싣는다.

오늘 난 또 많은 것을 알고 경험하니 그것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배운다.

그러므로 자연을 느끼고 섭리를, 그리고 순리에 대해 통찰하게 하는 캠핑이 나에겐 배움터이며 인생의 큰 길잡이가 된다. 

방학이 끝날 무렵,

난 아마도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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