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차오른다.
유난히 바람많고 추운 올해의 봄.
주차장을 나오며 평소같지 않게 아파트의 벽면을 올려다 보았다.
하얀 목련으로 휘감긴 아파트가 꽃으로 인해 덩달아 따뜻하게 느껴진다.
남편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산기슭의 청국장 집을 찾았다.
허름함이 지나쳐 영업하는 것 맞나 의심할 만큼 폐가같은 이집이 음식맛 만큼은 꽤 괜찮다 소문이 나
이렇듯 많은 사람들로 늘 붐빈다.
마침 시간이 넉넉히 난다는 남편을 끌고 식후 운동삼아 안경점까지 들른다.
내 안경을 새로 맞추기 위해서다.
내게도 노안이 찾아왔다.
어쩐지 요즘들어 눈이 너무 침침했었다.
나이가 들면 이제 세상 제법 많이 살았으니 웬만한 건 그냥 못본 척 하라 그냥 지나치라 뭐 그런 이치인가?
안과의 안구 검진 결과 노안 외에 다른 이상은 없다 했으니 그나마 다행.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그리 무서울 건 없지만 악보가 선명하게 보이질 않으니 그동안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줄인지 칸인지 플랫인지 샾인지 몰라서.
시력을 재차 확인하고 신중하게 안경테를 고른다.
안경테에 매우 민감한 나는 안경으로 인해 나의 이미지가 너무 갑자기 달라지는 게 싫어 늘 거의 비슷한 안경테를 선택한다.
그러다 보니 거의 일 년에 한 번 정도 안경이 바뀌는데도 사람들이 아무도 모른다.
나의 승리다.ㅋㅋ
안경 두 개를 맞췄다.
하나는 악보를 위한 근거리, 하난 일상생활을 위한 원거리.
흑, 슬프다.
안경이 곧 일상인 이런 나에게 노안이 찾아오고 난 아직 돋보기 따윈 생각하기도 싫은데 눈은 벌써 내 맘같지 않다.
아직 심한 원시가 아니기에 돋보기는 안 써도 된단다.
그것 만큼은 최대한 늦게 쓸 각오?를 하며 안경점을 나선다.
세월의 무상이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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